미국 반도체주 `고평가 상태' 의견 지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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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반도체주가 여전히 고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이발 발표한 5월의 세계 반도체 매출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을 지적, 반도체 산업이 아직 바닥에 이르지 못했으며 회복세도 더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애널리스트 찰스 갤빈은 "현재의 주가 수준은 지난 2000년과 같은 강력한 회복세가 있으리라는 가정이 여전히 반영돼 있다는점에서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의 찰스 바우처도 현재의 반도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반도체주는 펀더멘털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인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바우처는 반도체업체들의 주가는 활발한 거래량과 투자자들의 긍정적 정서가 바닥을 찍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만 지난 98년 불황기에 형성된 저점까지 약 36%의 하락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우처는 반도체 산업이 3.4분기중에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후 출하량과 매출액 기준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CSFB의 갤빈은 "우리는 2002년말의 수요도 비교적 약세일 것으로 보며 회복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도체업계의 설비 과잉으로 상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이어 현재의 수요 유발 침체가 공급 유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갤빈은 올해의 성장률을 종전의 17% 하락에서 25%이상의 하락으로 수정한다고말했다. 그는 "주문 취소와 연기의 측면에서 최악은 지났을지 모르지만 강력한 주문증가가 가시회되기가지는 진정한 회복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계절적 추이로 볼 때 반도체업체의 급격한 주가를 예상하고 이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상당한 기다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빈은 이에 덧붙여 통상 4.4분기에 나타나는 회복세와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낙관적 시나리오상으로 보더라도 현재의 반도체주가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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