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도 한글 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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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 일부 주가 자신들의 고유어를 교육할 문자로 한글을 선택했다.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와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8일 솔로몬제도의 과달카날주와 말라이타주가 지난 1일부터 한글을 이용한 토착어 교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과달카날주 1만6000여 명이 사용하는 카리어와 말라이타주 5만여 명이 사용하는 콰라아에어를 한글로 표기한 교과서도 만들었다. 교과서엔 현지 민담과 한국 창작동화, 토끼전 등이 담겼다. 한글 교육을 받은 현지 교사 2명이 이 교과서를 이용해 현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1978년 영국에서 독립한 솔로몬제도에 거주하는 70여 부족은 모두 고유 문자가 없다. 공용어는 영어지만 구사 가능 인구는 1∼2% 정도에 불과하다. 이호영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장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서 겪은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업을 유엔기구와 함께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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