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개혁 계속해야"

중앙일보

입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29일 "최근 개혁피로증이란 말이 자주 나오는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며 개혁은 계속해야 한다" 고 밝혔다.

朴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총무 강신철)이 주최한 조찬토론회에 참석, '국가경쟁력과 구조조정' 이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CFO(재무담당 중역)는 오너가 결정하고 생각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데 고민할 뿐" 이라며 "CFO가 철저히 감독하고 은행과 공인회계사가 제 소임을 다해야 기업의 투명성을 갖출 수 있다" 고 말했다.

朴회장은 한쪽 끝이 구부러진 하키 스틱을 예로 들며 "우리는 조만간 경기저점만 통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하키 스틱 환상' 에 빠져 있다" 며 "금강산 사업 등 많은 일들의 실패가 이런 논리에 기인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노사문제가 구조조정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 포드사가 CNN에서 한국내 시위장면 보도를 보고 대우차 인수의사를 철회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며 "조직화한 12%의 근로자를 과보호하고 있어 나머지 88%의 근로자가 희생당하고 있는 셈" 이라고 주장했다.

朴회장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니 기업인 입장에서는 미칠 지경" 이라며 "있는 정책만이라도 그대로 확실하게 밀고나가는 게 한국경제에 가장 좋은 일이라고 외국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