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업계, MP3Pro 효과 `관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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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파일 특허업체인 프랑스 톰슨멀티미디어(이하 톰슨)와 프라운호퍼가 MP3의 후속작으로 지난주 야심차게 발표한 새로운 멀티미디어 파일 포맷인 MP3Pro에 대해 국내 MP3플레이어(MP3P) 제조업체들은 큰 기대를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MP3Pro에 대해 MP3 관련 산업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MP3Pro가 산업적인 효과를 미치기 위해서는 디코딩칩의 로열티 문제와 기존 MP3 디코딩 칩과의 호환문제 등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톰슨과 프라운호퍼는 MP3Pro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MP3 디코딩 칩과 완벽하게 호환이 될 뿐 아니라 같은 용량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절반정도의 크기로도 CD 수준의 고음질을 구현할 수 있어 MP3P 제조업계의 활황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선 업계의 전망은 다르다.

MP3P 제조업체 디지탈웨이 관계자는 "MP3Pro 파일을 기존의 MP3 디코딩 칩으로 재생시켜 본 결과 기대했던 고음질을 들을 수 없었다"며 "이미 수십만곡의 MP3 파일이 퍼져있는 데 소비자들이 굳이 MP3Pro를 원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MP3Pro는 고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의 흐름을 두개로 나눴는데 기존의 MP3 디코딩 칩으로는 이 고음질을 구현하는 데이터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MP3Pro 디코딩 칩은 MP3를 재생시킬 수 있지만 MP3P 제조업체가 톰슨과 프라운호퍼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가 현재의 두배 가까운 7.5달러로 높아지게 돼 MP3P 제조업체들이 선뜻 MP3Pro로 전환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엠피맨닷컴 관계자는 "MP3P 산업의 핵심은 콘텐츠의 문제"라며 "그동안 수십~수백개의 MP3 파일을 모은 소비자들이 비싼 MP3Pro 플레이어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피맨닷컴은 오는 10월께 출시될 MP3Pro 디코딩 칩이 장착된 MP3Pro 플레이어를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신생 MP3P 제조업체들은 MP3Pro의 등장을 반기는 입장이다.

올 하반기께 MP3Pro 플레이어를 생산할 모 업체 관계자는 "MP3Pro는 3분 정도의 음악을 저장하는데 불과 1.5MB가 필요하고 고음질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충분히 활용해 기존 MP3P 소비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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