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아마디네자드 잘 모시고 ‘뺨’ 맞은 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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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재편돼야 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그 순간 ‘이란 에어’란 로고가 선명한 그의 전용기는 워싱턴의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다른 외국 정상들의 전용기와 함께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었다.

 앤드루 기지의 미셸 라이 소령은 “외국 정상들이 타고 온 비행기는 민간 공항보다 공군기지에서 경호하는 게 더 쉽다”며 “이번에도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한 외국 정상들이 떠날 때까지 전용기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 연방정부는 앤드루 공군기지에 머무는 외국 정상의 비행기에 대해선 아무런 비용을 부과하지 않으며,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타고 온 비행기도 무료 혜택을 받고 있다고 라이 소령은 귀띔했다.

 아마디자네드 대통령은 이 같은 ‘무료 주차’ 혜택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의 용의자란 이유로 재판 절차도 없이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죽여서 바다에 던져 버렸다”고 맹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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