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내일을 번쩍' 서호철 금빛 바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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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호철(조선대.사진)이 2005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서호철은 19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62㎏급 용상에서 157㎏을 들어올려 같은 157kg의 우에치 가쓰히코(일본)를 체중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호철은 인상에서 7위(120㎏)에 그쳤으나 용상에서 만회, 합계(277㎏)에서도 중국의 진장타오(278㎏)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용상이 유독 강한 서호철은 1차 시기에 150㎏을 신청, 가뿐히 성공했다. 우에치도 역시 1차 시기에서 150kg을 성공했다. 이때부터 서호철과 우에치의 눈치 작전이 시작됐다. 둘은 모두 2차 시기에 155㎏을 신청했다가 번복, 1차 시기보다 무려 7kg이 무거운 157㎏을 신청했다. 우에치가 먼저 도전했다. 우에치는 바벨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렸으나 정지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다 바벨을 놓쳤다. 실패. 우에치의 실패에 힘을 얻은 서호철은 힘겹게 바벨을 들어올리긴 했으나 성공 판정을 받았다.

몸무게가 서호철보다 500g이 무거운 우에치가 금메달을 따려면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58kg 이상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우에치는 금메달 도전을 포기하고 다시 157㎏에 도전, 성공했다. 이미 용상 금메달을 확보한 서호철은 합계 금메달을 노리고 3차 시기에서 159㎏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서호철은 "인상에서 1차례만 더 들어올릴 수 있었어도 2관왕이 될 수 있었는데 무척 아쉽다"며 "인상을 보완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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