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선물

중앙일보

입력

출시일 : 2001/06/18
출시사 : 폭스
장르 : 드라마
감독 : 오기환
주연 : 이정재, 이영애
러닝타임 : 113분
등급 : 15세
제작년도 : 2000
제작국가 : 한국

용기의 목표는 무명에서 벗어나 인기개그맨으로 올라서는 것. 그러나 그는 방송국에서 툭하면 무시당하는 삼류개그맨의 표본이다.

어느 날 사기꾼 형제가 접근해 무대 출연을 대가로 돈을 요구하지만 용기가 이를 거절하자 사기꾼은 용기의 아내 정연에게 접근한다. 돈을 뜯어내려다 오히려 정연의 불치병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용기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그들로부터 정연의 비밀을 듣게 된 용기는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충격에 어쩔 줄 모른다. 그제서야 부인병 치료에 관한 책을 뒤져보기도 하고 건강식품을 사보지만 이미 정연의 병은 손을 댈 수 없는 수준이다.

정연의 첫사랑까지 찾아주는 용기는 아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하기 위한 최고의 무대를 마련한다.

포인트
이유야 어떻든 신파는 우리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골메뉴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죽을 때 흘리는 주인공의 눈물은 고스란히 관객의 슬픔으로 전이된다. 그게 신파의 흥행코드다.

때로 멜로와 신파가 동어반복으로 처리되기도 하지만 엄격히는 다르다. 신파는 보다 극적이고 끊임없이 눈물샘을 자극하며 슬픔을 강요한다. 멜로는 그보다는 스스로를 고급화하는데 힘을 쏟는다. 상투성을 숨기고 그 위에 드라마를 덧씌운다. 꽤나 영리한 변장술이다.

그렇다면 유치할까. 2001년에 1970년대 감성을 가지고 호소할 리는 없다. 적당히 시대성을 가미했다. 영화는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장르가 아니다.

최근 다양한 캐릭터를 거치며 연기에 물이 오른 이정재,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호연을 보여준 이영애가 눈물을 쏙 빼놓는 감성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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