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보라스, 박찬호 이적 가능성 시사

중앙일보

입력

'코리아 특급' 박찬호(28 · LA다저스)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20일 "찬호가 어떤 곳에서도 잘 던질 것"이라고 말해 다저스와의 연봉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 연봉 담당 에이전트인 보라스와 로버트 데일리 다저스회장은 올시즌 폐막후 박찬호 연봉협상을 위해 회동할 계획이다.

보라스는 "우리는 찬호의 주의를 흩뜨리지 않기 위해 무언가 하길 원치 않는다"면서 "(현재로선) 찬호가 경기에만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보라스는 그러나 찬호가 어느 팀에서도 훌륭한 투수가 될 것이라며 "(6-2로 이긴) 애너하임 에인절스 때 경기를 보라.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팀"이라고 이적가능성을 내비쳤다.

보라스는 박찬호의 입단동기인 대런 드라이포트(5년간 5천500만달러 계약)의 경우 다저스에 잔류하는 게 최선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올 시즌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찬호는 현재 8승4패에 방어율 2.73으로 대부분의 투수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다저스 에이스 케빈 브라운과 앤디 애시비가 부상 등으로 결장한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타임스는 박찬호의 호투가 다저스와 경쟁하는 팀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신문은 박찬호가 연봉 2천만달러(올해 990만달러), 장기계약시 1억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선수라며 소속이 다저스냐 아니면 다른 팀이냐가 유일한 문제라고 보도한 바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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