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하루빨리 의료보험 적용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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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글리벡이 국내 정식 시판승인을 받았지만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의료보험 적용대상으로 지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지난달 미국에서 첫 시판됐으나 한달 분이 한화로 3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글리벡을 수입, 국내시판할 예정인 한국노바티스도 글리벡의 판매가격을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책정한다는 본사의 영업방침에 따라 미국시판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약값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리벡은 백혈병을 완치하는 약물이 아니라 증상을 개선, 호전시켜주는 전문의약품으로 장기 복용해야하는 약이다.

따라서 백혈병 환자는 골수이식수술을 통해 완치될 때까지 매달 300만원 가량의 약값을 지불해야 해 소득수준이 낮은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가계파산''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글리벡을 하루빨리 의료보험 적용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악화로 당분간 새로운 의약품에 대해 가능한한 보험 적용을 미룰 방침이어서 글리벡이 의료보험 적용을 받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박사는 "글리벡 시판전부터 의료진과 환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글리벡의 의료보험 적용 여부였다"며 "국내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는 800∼1천여명 정도로 보험재정에 크게 부담이 안가는 만큼 글리벡을 의료보험 적용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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