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다국적 선수 코트 달군다

중앙일보

입력

오는 26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다. 중국인 선수만 기용했던 지난해 여름리그나 겨울리그와 달리 유럽 · 미국 출신 선수들이 출전한다.

여름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는 다국적.다인종이다. 미국의 흑인 선수가 대부분인 남자프로와 달리 미국 · 라트비아 · 유고 · 나이지리아 · 크로아티아 · 러시아 · 폴란드 국적의 선수들이 코트를 누빈다.

한국 선수까지 포함하면 8개국 선수들이 북적거리게 된다. 미국 흑인과 아프리카 흑인, 동구 백인과 미국 백인 등 인종도 다양하다. 그러나 농구 스타일은 미국 · 유럽 · 한국식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미국 여자농구는 파워와 개인기, 유럽은 조직력과 기본기를 강조한다. 조직력 · 스피드를 앞세운 외곽 위주의 한국 스타일은 국제농구연맹(FIBA)에 '극동(Far East) 그룹' 으로 분류돼 있다.

외국인 선수는 대개 장신이다. 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적으로 미국에서 활약한 국민은행의 타이우 라피유(1m98㎝)가 최장신이고 삼성생명의 킴벌리 호프(1m87㎝)가 최단신이다.

여자농구에서는 각팀이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되 1명만 기용할 수 있고 전력이 떨어지는 금호생명만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특혜를 받는다. 삼성은 1명만 뽑았다.

외국인 선수의 전력 기여도는 미지수다. 골밑이 약했던 국민은행은 2명의 센터를 보충했고 금호도 1m96㎝의 크로아티아 출신 센터 크리스티나 롤라스를 기용해 돌풍을 장담하고 있다.

남자농구의 경우 기존 전력이 강한 팀일수록 외국인 선수의 활용 폭이 크다. 국내 선수의 기량이 좋으면 외국인 선수의 위력도 배가된다. 그래서 삼성생명 · 신세계가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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