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분기 작년 4분기보다 1.5% 감소

경기 침체로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임금 상승으로 단위노동비용은 증가해 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산업자원부는 20일 올 1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1995년 1백 기준)가 1백90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1.5%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96년 조사 이후 매분기 증가해 오던 노동생산성 지수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 1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노동투입량 대비 산출량으로 계산되는 노동생산성 지수가 하락한 것은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업체의 산출량이 줄면서 노동투입량도 같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산출량이 노동투입량보다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올 1분기 노동생산성 지수를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더라도 증가율이 7.2%에 그쳐 96~2000년의 1분기 증가율(11.5~16.5%)에는 못미쳤다.

이 기간 업종별 노동생산성은 목재.나무(22%), 영상.음향.통신장비(18%), 출판.인쇄(7.2%) 등은 상승했으나 사무.계산.회계용 기기(-13.8%), 고무.플라스틱(-7.8%), 섬유(-4.9%) 등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올 1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지난해 4분기보다 시간당 임금이 3.3% 오르면서 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생산성본부 이근희 연구위원은 "노동생산성은 떨어지는데 단위노동비용은 늘어나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며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설비투자 및 민간소비를 늘리는 정책을 펴면서 생산성 범위 내에서 임금을 인상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 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