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성공, 채권단·경영진 우호적 견제 주효"

중앙일보

입력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성공에는 채권단과 해당기업 경영진의 우호적 견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업구조조정협약 운영위원회 이성규 사무국장은 20일 "국내 워크아웃 업체의 조기 종료에는 주관 은행의 애정, 경영진의 투명경영, 노조와 대주주 등의 공동 노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채권단과 경영진의 우호적인 견제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국장은 또 "그동안 워크아웃에 들어간 97개의 국내 기업 가운데 현재 25개 업체가 아직도 워크아웃을 진행중"이라며 "워크아웃 플랜의 실패율이 10%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기업구조조정은 누적된 과다채무 부담의 해소작업인 동시에 금융기관에 일방적인 손실부담을 주는 힘겨운 과정"이라며 "하지만 대량 부도사태 방지와 기업 회생제도의 정착을 위한 실험적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기업에 정밀실사를 할 수 있는 냉각기간을 주는 동시에 상응하는 견제장치를 부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된 것을 이번 워크아웃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해당기업에서 열악한 급여수준 지속, 의사결정 지연과 채권단의 적체 해소성 인력 파견 등이 어려운 점으로 파악됐다"며 "성공적인 워크아웃을 위해서는 파산재단(예금보험공사)의 채무조정 동참 원칙을 세우고 워크아웃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국장은 2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워크아웃기업 최고경영자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