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광섬유 무단침입자 감시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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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광(光) 섬유가 침입자 감시에도 한몫을 하게 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http://www.kriss.re.kr) 산업측정표준부 권일범 박사팀은 땅에 묻어놓은 광섬유를 밟기만 하면 침입자의 위치와 무게 등을 즉시 알아내는 광섬유 센서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은 과기부의 민.군 겸용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원리는 광섬유를 밟으면 그 속을 통과하는 빛이 퍼지는 현상을 이용한다.

연구팀은 그 퍼지는 빛을 감지해 어느 지점에 침입자가 있고 그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센서와 신호처리시스템을 개발했다.

광섬유는 땅속 5㎝ 정도의 깊이로 40㎞까지 묻어 침입자를 감시할 수 있다. 침입 지점을 중심으로 3m 범위에서 그 위치를 잡아낸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약 10초다.

광섬유 센서는 주성분이 유리 재질로 이뤄져 있어 녹슬지 않고, 전자파에 의한 잡음 발생이 없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스템은 군부대.중요 시설의 외곽이나 해안선의 무인 감시, 전자파의 영향으로 잡음이 많은 공항 등의 감시.측정 시스템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현재 전세계 광섬유 센서 시장은 연간 86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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