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넷으로 가는 징검다리 `윈도 XP'

중앙일보

입력

"윈도XP는 PC를 각종 정보.통신기기의 중심으로 만들어 줄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블트리 호텔에서 세계 각국의 소프트웨어 및 PC 담당 기자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윈도 XP 엑스포''행사를 열고 이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행사는 오는 10월 25일 출시 예정인 윈도 XP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이 제품의 기능을 5개의 주제로 나눠 설명하는 워크숍 형태로 진행됐다.

개발자들은 XP가 `Experience''의 영문 약어로 윈도 XP는 PC 사용자들에게 그동안 맛보지 못한 새로운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윈도 XP는 기존의 윈도 95, 98 등과 달리 기업용 운영체제(OS)인 윈도 NT 커널을 채택, 시스템을 더욱 안정시켰으며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지원함으로써 PC를 정보.가전기기의 중심에 자리잡도록 함으로써 결국 MS가 추진하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인 닷넷(.NET) 전략을 구현해 나가겠다는 것이 MS가 그리는 그림이다.

하지만 윈도 XP는 강력해진 기능 만큼이나 지나치게 높은 PC 사양을 요구해 결국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강요하고 있다.

▲달라진 인터페이스 = 윈도 XP는 초기화면부터 기존의 윈도 OS와 근본적으로달라졌다.

윈도 XP는 개인용 제품인 윈도 95, 98 등 윈도 9x 제품군과 달리 기업용 OS인윈도NT 커널을 채택하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윈도 9x 제품군이 단축 아이콘들을 초기 화면에 배치했던것과는 달리 윈도XP는 휴지통을 제외한 단축아이콘을 모두 감춰버렸다.

사용자 계정을 초기화면에 아이콘으로 정해놓고 한 개의 PC로 여러명이 독립된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기능은 `시작'' 메뉴에서 = 윈도 9x는 `시작''이라는 메뉴가 무색할 정도로 모든 프로그램의 시작은 배경화면의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XP는시작의 기능을 복원했다.

바탕화면에 여러 아이콘들이 표시될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가려다른 아이콘을 클릭하기가 불편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작업표시줄에 이것 저것 열려진 프로그램 창들도 시작 메뉴처럼 별도의 메뉴로 정리했다. 열려진 창들을 한번의 클릭으로 모두 볼 수 있으며 역시 한번에 모든 창을 닫을 수도 있다.

▲닷넷 엿볼 수 있는 네트워킹 = 일반 PC 사용자들에게 XP가 가장 인상적으로다가오는 부분은 네트워킹 기능이다.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은 자신이 외부에 있는데 집안이나 사무실의 PC에 입력해놓은 중요한 자료가 급히 필요한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앞으로 윈도 XP 사용자는 이런 경우가 발생해도 걱정이 없다. 전화로 가족이나동료에게 자신의 PC를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하고 외부의 PC방에서 인터넷으로 집안에 있는 PC의 모든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PC의 파일이나 데이터를 불러오는 것을 넘어 다른 PC의화면을 그대로 자기 PC에 가져와 작업을 할 수 있다.

윈도 XP는 기존 메신저 프로그램인 MSN메신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윈도메신저를 추가해 이러한 기능을 구현한다.

윈도메신저는 문자와 음성에 이어 화상을 지원, 얼굴을 보면서 글과 말을 상대방과 주고 받으며 공동작업을 할 수 있다.

개발자인 마크 리씨는 "이러한 네트워킹은 닷넷을 위한 기능으로 앞으로 PC끼리뿐만 아니라 PC를 중심으로 PDA(개인휴대단말기)와 휴대폰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말했다.

▲멀티미디어 기능 지원 강화 = 윈도 XP에는 각각 음성과 동영상을 다루는 신제품인 윈도미디어플레이어8.0과 윈도무비메이커1.1이 포함된다.

윈도미디어플레이어는 MP3 앨범을 자신의 PC에 구성할 수 있으며, 윈도무비메이커는 디지털비디오로 촬영한 영상을 PC뿐만아니라 PDA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높은 PC 사양 요구 = MS 개발자들이 제시한 윈도 XP를 사용할 수 있는 PC의권장 사양은 300∼400㎒의 CPU(연산처리장치)에 128MB의 메모리이다.

이 기준으로로 보면 지난해 이전에 출시한 PC에서는 윈도 XP 사용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실제 윈도 XP가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권장 사양의 배 이상의 성능을 가진 PC를 갖출 수 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들은 더욱 비싸진 OS 사용을 위해 새로 PC까지 장만해야 하는 비용부담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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