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가 있는 아침 ] - 방울토마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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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방울토마토

진복희 시, 최민오 그림

도톰한

방울토마토

한 입에 넣고

굴리다가

아작

깨물면

싱그럽게 터지는

폭죽

단숨에

목젖을 적시는

새콤한

방울 폭죽


편하게 앉아 눈을 감고 감각 훈련을 해보는 겁니다. 입안에 방울토마토 하나를 넣고, 혀로 이리저리 굴려봅니다. 그러다, 어금니로 단번에 깨물지요. 그때 탁 하고 터지는 방울토마토의 맛과 감촉! 느껴지나요? 내친 김에 더 느껴보지요. 입안 가득 터져, 천장까지 하늘까지 우주까지 번지는 폭죽! 상상하세요. 맛과 소리와 빛이 빚어내는 감각의 대향연! 자, 이제 눈을 뜨면 뇌가 시원해지고, 세상은 달라져 보일걸요?

박덕규<작가>

동시 일러스트레이션전 별똥들이 모여 사는곳 전시, 28일까지 교보문고 강남점. 전시 신청 031-706-6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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