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 뚫어야 인기펀드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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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은행을 주요 판매 창구로 삼는 펀드가 잘 팔리고 있다. 이에 비해 증권사 창구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19일 펀드 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성장형 펀드(주식 투자 비중 70% 초과) 가운데 수탁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펀드는 '미래에셋 3억만들기 좋은기업주식K1'으로 한달간 수탁액이 568억원 불어났다. 이 펀드는 국민은행에서만 팔고 있다. 또 수탁액이 385억원 늘어나 증가액 3위에 오른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주식C'는 한국씨티은행에서만 판매하는 등 상위 5개 펀드 모두가 은행을 주요 판매 창구로 삼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성장형 펀드 수탁액은 5135억원이 늘었는데 이 중 적립식 형태의 투자가 전체 증가액의 81%에 달하는 4190억원이었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은 "지금까지 은행 예금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적은 이자 때문에 적립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주로 기존에 거래하던 은행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홍 랜드마크운용 사장은 "은행이 잘 갖춰진 지점망을 통해 적립식 펀드 판매 등에서 큰 기여를 했으나 아직 판매 창구에서 펀드 상품의 특징과 위험에 대해 고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정성장형(주식투자비중 40~70%)과 안정형(40% 미만)에서는 배당주 펀드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안성형의 경우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혼합C'(383억원) 수탁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안정형에선 '삼성 배당플러스30 혼합Ⅱ-2'가 수탁액이 770억원 불어나며 3개월째 1위를 지켰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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