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근찬 선진통일당 충남도당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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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충남도당 위원장은 “천안, 아산을 비롯한 충청 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사회적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4·11 총선에서 쓴 잔을 마신 선진통일당에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최근 이명수 국회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 아산 지역 기초의원 3명이 탈당하면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선진통일당의 입지가 좁아진 데다 추가 탈당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주자도 마땅히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류근찬 선진통일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만나 당의 분위기와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요즘 분위기는 어떤가.

"탈당한 사람들을 향한 거센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두 사람을 빼내간 새누리당에 대한 비난과 반발이 당내에 확산돼 있다. 특히 유한식 시장의 탈당에 대한 반감이 높다. 지난 6년간 5~6번의 당적을 옮긴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공천한 그를 세종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모든 당원이 애쓴 데 대한 후회와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탈당의 원인이 있지 않나.

“탈당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기란 쉽지 않다. 이명수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큰 당으로 옮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의식한 변절이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다. 선진당으로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변절도 변절이지만 정치적 한계상황 앞에서 발버둥치는 한 정치인을 꾀어 무너진 과반수 의석을 채우고 대선정국을 잡아보겠다는 정치공작이 더 기가 막힌다. 유한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여당에 가야 우선순위 사업 예산을 잘 배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회 예산 심사 때 지역 국회의원이 당 대표까지 맡고 있는 민주당으로 가는 게 맞다.”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입지가 18대에 비해 현격히 좁아진 건 사실이지만 기초단체장만 7명이고 기초의원은 68명, 광역의원은 26명 등 모두 101명이 선진당의 이름을 달고 열심히 뛰고 있다.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건 과장된 시각이다.”

-다른 당과의 차별화된 분명한 색깔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다 맞는 얘기도 틀린 얘기도 아니다.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거대 정당 사이에 끼어 있는 제3 정당이 분명한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가 노력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개인적으로 18석인 선진당 정책위 의장도 해보고 원내대표도 해본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본회의나 예결위,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양대 정당에 치여 그 노력의 결과나 결실이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았다.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게 큰 문제였고 어떤 정책을 세울 때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책과 흡사해 지는 경우가 많았다. 선진당만의 색깔 있는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유권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본다.”

-대선 계획과 외부영입인사 영입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대선과 관련한 전략은 충남도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차후에 중앙당 차원에서 결정되면 말씀 드리겠다. 외부영입문제도 당 지도부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지금 상황으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향후 충남도당 운영계획은.

“지난 4·11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충청은 영남이나 호남과 다르게 패권으로 무장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남과 호남은 무조건 자기 지지기반 정당을 밀어붙이지 않나. 그러나 충청은 중용을 미덕을 발휘하느라 패권 의식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충청 민심을 보면 절반에 이르는 주민들이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당이 더욱 건전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 충청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한 말씀.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008년 창당된 지 2달 만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덕분에 지역구와 비례대표 포함해 국회의원 18석을 확보해 원내 제3의 정당이 됐다. 그러나 당을 창당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당 대표가 탈당하거나 당 지도부의 사사건건 충돌 때문에 믿음을 보내준 주민들을 불안하고 실망하게 했다. 한없이 부끄럽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야 한다. 사명감을 갖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피와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선진통일당 당원 현황

국회의원 4명: 이인제 대표, 성완종·김영주·문정림 의원
기초단체장: 7명, 기초의원: 68명, 광역의원: 26명
총: 101명, 충남 당원수: 24만987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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