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GDR확대 주가 전망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하이닉스 반도체의 국내외 GDR 발행규모가 12억5천만달러로 늘어난다.

이같은 발행물량 증가로 하이닉스의 주당 가치는 단기적으로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또 당초 예상했던 30%의 할인폭도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이 회사 유동성 확보와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 장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DR 청약한도가 늘어남으로써 할인율도 당초보다 줄어들게 됐다" 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하이닉스의 주가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 변수도 없지는 않다. 하이닉스가 늘어난 규모의 DR발행에 성공할 경우 단기간에 유동성이 좋아지기 때문. 실제로 해외투자유치의 주간사 회사인 살로만스미스바니가 진행 중인 투자설명회의 반응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닉스반도체측은 당초 하이일드에 투자하려고 했던 투자자들중에서 상당수가 DR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GDR의 최종 발행가액 결정된 후 12억5천만달러의 15% 범위 (약 1.87억달러) 내에서 추가로 투자자들에게 GDR 물량을 배정할 예정이다. 이름하여 추가배정 옵션 (over-allotment option) 으로 DR 발행가격이 정해진 이후에도 청약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하이닉스는 DR 발행 최고한도까지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5억달러에 추가 1.87억달러를 합하면 14.4억달러로 한도인 15억달러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DR을 최대한도까지 발행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로써 하이닉스는 7조4천억원 부채 중 절반 가량을 해소할 전망이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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