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알선 · 결제 전과정 인터넷으로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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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부터 거래 알선에서 대금 결제까지 무역거래의 전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인터넷 무역은 온라인상에서 거래선을 찾고 거래업체를 알선받을 수 있지만 계약체결.대금결제 등 다른 과정을 모두 오프라인에서 처리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외환.조흥.한빛 등 3개 은행은 13일 컨소시엄을 구성, 국제전자상거래 인증기관인 아이덴트러스(Identrus)에 가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인증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무역업무 전 과정을 인터넷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무역금융기관과 무역.물류업체들이 인터넷상에서 모든 거래를 할 수 있어 수출입 관련 비용과 거래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 3개 은행은 국내 기업금융 및 무역결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국제 전자상거래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덴트러스는 1997년 기업간 국제 전자상거래에서 신뢰할 수 있는 거래환경을 만들기 위해 씨티은행.ABN암로.HSBC.BOA 등 13개 대형 은행이 주축이 돼 설립한 국제 전자인증사로 현재 신용등급 BBB+ 이상의 은행 47개가 가입돼 있다.

아이덴트러스는 국제 전자상거래를 할 때 암호화 시스템을 갖춘 인증서를 발급해 본인 확인과 비밀 유지를 가능케 하며 메시지 변조를 막는 역할 등을 하게 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제 전자상거래에선 전자인증 없이는 서로를 믿을 수 없어 결국 오프라인에서 계약 및 대금 결제가 이뤄졌다" 며 "이번 인증으로 인터넷상에서 모든 거래가 가능해지면 대금결제 중계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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