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호랑이 양날개' 돋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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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장성호(24)와 타바레스(30)가 긴 부진 끝에 살아나면서 팀의 '천군만마'가 되고 있다.

개막이후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며 팀내에서 유일하게 토종 억대타자의 몸값을 하지 못했던 장성호와 올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호타준족'의 타바레스가 회복가능성을 보이며 치열한 4강싸움을 하는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장성호와 타바레스는 6연패로 시달렸던 '두산 징크스'를 함께 깨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장성호는 이날 4-3으로 추격당하던 6회에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3안타에 2타점으로 그동안 자신을 믿고 꾸준히 3번타순에 기용해 준 김성한 감독에게 보답했다.

최근 5경기에서 22타수 8안타(타율 0.364)에 6타점을 곁들인 가파른 상승세. 또 최근 선발라인업을 들락날락했던 타바레스도 뒤질 세라 8회초 승리에 쐐기를박는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2안타(1타점)로 마침내 타율을 2할대(0.203)로 끌어 올렸다.

시즌 개막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가 신참 감독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4강돌풍'을 일으킨 해태이지만 믿었던 장성호와 타바레스의 부진은 안타까웠다.

지난해 출루율왕(0.436)이자 3년연속 3할타자인 장성호는 주로 1번을 치다 올해 3번타순으로 옮긴데 적응하지 못했고 초반 부진에 빠지자 자신감마저 상실, 긴 슬럼프를 겪었다.

또 지난해 시즌 도중 영입돼 74경기에 출전, 매끈한 외야수비와 함께 타율 0.334에 도루 31개로 활약했던 타바레스도 올시즌 허리와 허벅지등의 부상이 겹치며 부진, 한때 2군까지 내려가며 `퇴출설'에 시달려야 했다.

2~3년차 신진들과 이적생들의 활약으로 초반 돌풍이 가능했지만 긴 여름레이스를 위해 대들보가 절실했던 해태로서는 간판격인 장성호와 타바레스의 부활조짐이 반갑기 그지없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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