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업계, 차세대 메모리 방식 놓고 경쟁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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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메모리 방식을 놓고 하이닉스-인피니온과인텔,삼성전자 등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12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컴퓨텍스 전시회장은 인텔과 삼성전자가주도하는 램버스 D램과 이보다 값이 저렴한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 SD램을 지지하는 하이닉스,인피니온,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격전장이었다.

하이닉스 세미컨덕터 아메리카(하이닉스반도체 미국법인)의 파하드 타브리지 부사장은 수요가 증가하면 DDR SD램 생산을 늘일 준비가 되어있다며 "올해 목표는 DDRSD램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인피니온사의 관계자도 DDR SD램가격의 하락은 오는 2003년께 전세계 PC메모리 시장의 주력제품이 SD램에서 DDR SD램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인피니온은 오는 2003년께 DDR SD램이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D램은 현재 전세계 메모리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DDR SD램과 램버스 D램이 각각 5%씩을 점하고 있다.

램버스D램은 인텔이 최근 출시한 펜티엄4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등 인텔의 지지를 받았지만 값이 너무 비싸 시장에서 DDR SD램보다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업계 소식통들은 DDR SD램이 시장의 수요보다 2배가량 많이 생산되는 상황을 지적하며 공급과잉문제를 경고하고 있다.

게다가 대량생산체제의 구축으로 램버스 D램의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DDR방식의 확산을 막고 있다. 현재 램버스 D램 가격은 SD램가격보다 33%가량 비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DDR와 램버스 D램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도체 회사들이경쟁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도 PC성능을 좌우하는 메모리 칩의 처리속도를 빠르게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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