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37) - 알렉스 신트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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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끝난 2001 드래프트의 스포트라이트는 전체 1순위의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를 비롯한 상위라운드 선수들의 몫이였다. 그러나 하위라운드를 받은 선수들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드래프트가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1라운드를 받은 선수들의 빅리그 진입 가능성은 실제로도 67.1%로 가장 높다. 그러나 5라운드 이내의 선수들이 7%대의 진입률을 보이는 반면, 일반적으로 하위 라운드로 불리는 21라운드 이하의 선수들이 오히려 11%대를 보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렉스 신트론도 9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36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올 시즌 많은 마이너리그 전문가들은 잭 커스트를 제치고 그를 팀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했다. 지난 두 시즌동안 3할타율을 유지한 것과 부상이 없었던 것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지난해 타자들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하다는 엘파소 디아블로스에서 시즌을 소화했던 그의 성적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지만, 겨우 단 1개의 홈런과 1푼4리의 장타율 증가가 있었을 뿐이다.

그에 대한 미심쩍은 우려는 올 시즌 트리플 A에서의 활약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성적은 지난 두 시즌과 전혀 다를것 없이 똑같은 양상을 보이기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보완해야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번째는 맞추는데 급급한 타격을 한다는 것. 비록 3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기록중이지만 단지 맞추기만 해서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만 있다면 한시즌 1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아직 그는 배트에 힘을 싣지는 못하고 있다.

두번째 문제는 낮은 출루율이다.

만약 리드오프히터가 리키 핸더슨(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같은 재능을 지녔다면 그 선수는 분명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핸더슨이 보통의 리드오프와 다른 점은 뛰어난 선구안과 함께 수준급의 파워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메이저리그에서는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갖춘 리드오프는 많지만 추가로 위의 두가지를 갖춘 선수들은 없다. 다이아몬드백스의 토니 워맥 · 톰 굿윈(LA 다저스) 등은 발은 빠르지만 선구안과 파워가 없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위의 두가지가 결여되어 있다. 이치로는 뛰어난 수비와 강력한 어깨가 그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나 출루율과 파워는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완벽한 선수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로서 완성단계가 아니라면 새로운 능력을 추가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아까워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타율보다 3푼이 높은 출루율은 리드오프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세번째 문제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음에도 많은 도루를 기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스카우팅리포트에는 컨디션이 좋을 때만큼은 어떠한 포수라도 그를 막을 수 없다고 적혀있지만, 그러나 프로는 최고의 컨디션일 때만 시합할 수는 없다.

신트론이 많은 도루를 추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복이 심한 것과 함께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투수의 폼을 빼앗는 것이나 슬라이딩의 요령 등,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그는 아직 '치고 · 던지고 · 받는' 능력을 보이고 있을 뿐이며 자신이 즐기는 야구를 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그가 타격의 재능을 살릴 수만 있다면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만큼의 능력을 보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렉스 신트론 (Alex Cintron)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격수
- 1978년생
- 184cm, 81kg
-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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