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일본스포츠신문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올해 4월부터 일본 주요 스포츠신문 1면 기사가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의 일본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다. 일본 주요 스포츠신문은 '니칸스포츠', '스포츠니폰', '산케이스포츠', '스포츠호치', '주니치스포츠', '도쿄스포츠' 등이 있다. 여기서 가장 알려진 니칸스포츠의 4월달 1면을 살펴보자.

30일 중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가 1면을 꾸민 날이 총 11일, 요미우리 관련기사 총 6일, 축구의 나카타 관련 기사 3일, 기타 한신 타이거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고교야구, 프로레스링, 경마, 연예 등이었다.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가 3일에 한번씩은 1면에 올라갔던 셈이다. 특히 이치로 관련기사는 6일 동안 1면 톱기사였고, 1면에 없더라도 경기가 있는 다음 날이라면 반드시 2면 내지는 3면에 크게 실어지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메이저리그 돌풍이 일어나고 있는데, 스포츠 신문을 봐도 그 정도가 얼마만큼인지 알 수 있다.

그 반면 요미우리 기사는 계속 2면, 3면으로 밀리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선수들을 대폭 보강했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요미우리 관련 기사가 1면에 올라갈 때가 많았다. 아마 한달에 15일 정도는 요미우리 관련 기사가 1면에 올라갔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런 영광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대신 메이저리그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20%였던 요미우리 경기 TV 시청률도 올해는 13%정도로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가시적으로 요미우리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스포츠 신문 구성에 대해서 말하자면, 가장 큰 특징은 '어떻게 해서 독자의 눈을 끌 수 있을까', '같은 기사를 어떻게 재미있게 전하는가'라는 부분에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아마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심한 경우에는 독자들이 속기 쉬운 제목이 붙여질 때도 있고, 글의 끝에 가서야 내용을 알아낼 수 있는 기사도 있다. 다만, 독자들도 “스포츠신문은 항상 그런 법이다”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심하지 않으면 그에 대해서 따지지도 않는다.

또 거의 주요 스포츠신문들은 가정에 배달하는 신문과 전철역 매점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신문을 따로 만들고 있다. 어떻게 다른가? 이것은 바로 애로기사다.

전자의 경우 애로기사가 거의 없는 대신 TV프로그램을 싣고 있는데 반해 후자는 노출된 사진이나 야한 소설 등을 많이 싣고 있다. 이것은 스포츠신문 독자 대부분이 남성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도 있다. 신문에 야한 기사가 올라가 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스포츠신문을 읽는 경우는 어떤 사람이 스포츠면을 보고 있을 때 그 뒷면에 야한 사진이 크게 실어질 경우, 맞은 편 승객들이 눈을 둘 데가 없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한 신문이 도쿄스포츠(통칭 토스포). 일단 스포츠신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스포츠보다 연예인 정보, 애로틱한 내용이 더 많고 굉장히 야하다. 그런데 어떤 조사(공칭부수)에 의하면, 이런 도쿄스포츠가 판매부수가 1위라고 하니까 스포츠신문들도 이러한 기사만큼은 땔 수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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