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한인, 전 부인 쏘고 자살

미주중앙

입력

70대 한인이 전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한 주택에서 경찰과 검시소 직원이 현장수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백종춘 기자

70대 한인 남성과 50대인 그의 전 부인이 총에 맞아 죽은 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A경찰국에 따르면 17일 오전 2시쯤 루슨과 올림픽 불러바드 인근 한 주택에 남녀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집에서 김모(72)씨 자택에서 김씨와 그의 전 부인 김씨(52)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노트가 발견됨에 따라 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부지국 살인과 마크 모건 형사는 숨진 김씨와 함께 사는 조카의 말을 빌려 "조카가 결혼식에 참석하고 집에 돌아와 사체를 발견해 바로 신고했으며 사건 발생시간은 14일 저녁으로 보인다"며 "사체는 각기 다른 방에 있었으며 부검결과가 나오는 일주일 후쯤 정확한 사건경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건 형사는 또 "조카로부터 부부가 이혼한 뒤에도 계속 동거해 왔으며 최근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한 달쯤 전 싸움을 하는 듯 전 남편 김씨의 큰 목소리가 집 밖으로 들려 전 부인과 갈등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집 앞에 주차된 전 부인 김씨의 차량에선 수술용 장갑 박스가 발견됐다. 당국은 이로 미루어 전 부인의 직업이 간호사였던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2월에 현재의 주택을 구입했으며 2004년과 2006년에도 공동명의로 LA 한인타운 인근 주택과 콘도 등을 구입했다.

남편 김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택 여러 채를 판매한 것으로 보아 부동산 업계에 종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 당국은 숨진 김씨에게 아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펴고 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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