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삼성, 무디스지수 상향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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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한제도 (Country ceiling) 완화' 발표와 관련, 한국의 포항제철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상향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지적됐다.

굿모닝증권은 11일자 분석보고서에서 무디스의 조치는 외국자본에 의해 지배되고 있고 국제적 사업기반을 확보, 국가의 모라토리움 (지불유예)에도 불구하고 해외채무에 대한 상환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38개 기업을 심사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 기업은 제외돼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포항제철의 경우 철강산업 자체가 성장한계 사업으로 인식돼 A등급으로 부여되긴 어렵다는 것. 대신 최근 국제신용평가사는 자본집약적 사업보다는 확고한 브랜드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베들레엄제철과 USX-U.S.스틸의 신용등급은 각각 Caa1, Baa1이다. 포철의 신용등급은 Baa2.외환위기 이전 포철의 신용등급이 A2 수준이었던 것은 국영기업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포철의 경우 수출비중이 25%에 불과해 글로벌기업으로 간주하긴 어렵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경기와 기술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신용등급 유지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신용등급은 Ba1, 심성전자는 Baa2다. 외환위기 이전 삼성전자의 최고 등급이 Baa1 수준이었으며 지금의 등급도 지난 5월 16일에 상향조정된 것이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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