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 작년 정보통신비용 최고 8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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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증권거래가 활성화되며 국내 증권사들이지난해 정보통신부문에 최고 800억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사이버투자 붐이 불자 앞다퉈 HTS개발 등 IT(정보기술)투자에 나섰고 이에따라 2000 회계연도에 5대 증권사의 정보통신비용은회사별로 250억∼80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같은 대규모 전산비용은 경영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이버 비중이 큰 회사들은 전산비용이 많이 드는데 비해 수익성이 높지않다는 문제때문에 고심하다 최근 수수료를 올리는 추세다.

정보통신비용은 일반 전산관리비까지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대체로 회사규모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나 삼성증권이 8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700억원과 541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사이버부문을 특화한 대신증권과 세종증권은 각각 480억원과 300억원으로 덩치가 큰 대우증권의 250억원에 비해 훨씬 많았다.

온라인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도 76억원을 사용, 지점이 없어 일반전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IT부문 투자규모가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대규모 HTS개발이 마무리됐거나 수익성이 낮다는 문제 때문에 대체로 작년보다 정보통신비용을 줄이는 분위기다.

새로운 HTS인 ifLG 개발을 마친 LG증권과 프라이든닷컴을 내놓은 SK증권은 작년보다 28%와 23% 감소한 500억원과 244억원을 계획하고 있고 세종증권이 작년의 절반수준인 170억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또 현대와 대우증권은 작년 수준의 IT투자를 예상하고 있는 반면 삼성증권과 굿모닝증권은 1천억원과 298억원으로 각각 25%와 146% 늘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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