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 메츠 '승리 합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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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메츠 6-5 필라델피아 필리스

결승타의 사나이, 신조 쓰요시.

지난달 말 3경기에서 결승타를 잇따라 뽑아냈던 신조가 또 결승홈런으로 강적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츠는 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가진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 신조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신조는 5-5로 예측불허의 접전이 이어지던 9회 첫타자로 타석에 나서 마무리 호세 메사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뽑아내 또다시 팀승리의 히로가 됐다.

시리즈 1차전서 선발 릭 리드의 완봉투로 9-0 대승을 거뒀던 메츠는 전날 벌어진 2차전에선 1-6으로 패했다.

메츠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접전을 벌인 이날 1점차 신승을 거둠으로써 시리즈를 2승1패로 마감했다.

메츠는 2회말 선발 디키 곤살레스가 볼넷과 안타에 이어 와일드피치를 범해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메츠는 3회초 조 맥유잉이 안타로 나간 뒤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가르도 알폰소와 마이크 피아자가 랑데부 홈런으로 연속 아치를 그려 3-1로 뒤집었다.

메츠는 3회말 1실점에 이어 5회말 2타점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3점을 내줘 3-5로 재역전 당했다.

반격에 나선 메츠는 7회초 신조의 내야땅볼 때 마이크 피아자가 홈을 밟아 점수차를 좁히고 8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알폰소가 좌중간 깊은 곳에 떨어지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존 프랑코의 무실점 호투로 8회말을 넘긴 메츠는 9회초 신조의 결승홈런으로 다시 앞선 뒤 9회말 마무리 아르만도 베니테스가 3타자를 범타로 처리, 승리를 안았다.

파나마출신 중국계 3세인 필리스의 '영건' 브루스 첸(23)은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으나 볼넷 4개와 8안타로 3실점(3자책)한 뒤 승패없이 물러났다. 2승4패(방어율 4.55).

◆ 뉴욕 양키스 4-0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양키스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38)가 거침없는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84년 데뷔후 올시즌까지 18시즌 동안 2백67승143패, 평균방어율 3.10을 기록하고 있는 클레멘스.

탈삼진 3천5백91개로 메이저리그 통산 탈삼진 5위에 사이영상만 5번이나 받은 역전의 용장. 데뷔 2년차인 86년 22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한경기 20탈삼진 대기록을 세웠던 선수.

그러나 불혹의 나이를 앞둔 클레멘스는 요즘도 마운드에 올라 전성기에 버금가는 위력적인 볼을 뿌리고 있다.

클레멘스는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위력투로 4-0 완승을 끌어내 통산 2백67승째, 올시즌 7승째(1패 방어율 4.83)를 올렸다.

전날 호르헤 포사다의 결승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7-4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던 양키스는 이날 클레멘스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활약으로 시리즈를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3점홈런을 날렸던 백업포수 토드 그린은 이날도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브롱스 폭격기 편대의 새로운 전력으로 떠올랐다.

양키스는 2회 티노 마르티네즈, 폴 오닐, 스캇 브로셔스가 집중 3안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올린 뒤 그린이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켜 3-0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클레멘스의 호투로 리드를 이어가던 양키스는 8회 마티네즈와 브로셔스가 안타와 볼넷으로 진루해 2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이어 그린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굳혔다.

전날 한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지켰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9회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땅볼 2개와 플라이볼로 간단히 처리했다.

양키스(33승25패)는 같은 날 조 선두 레드삭스(34승24패)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8-1로 대승을 거둠에 따라 한게임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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