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 "태국 무관중 경기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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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북한이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일본전을 '관중 없는 제3국 경기'로 치르게 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북한과 일본의 2차전은 6월 8일 오후 7시3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북한축구협회 이강홍(42) 부서기장은 16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납득할 수 없는 조치지만 국제정세를 감안해 FIFA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며 "조.일 관계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축구를 통해 상호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부서기장에 따르면 북한은 3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의를 제기하는 문서를 보냈으나 FIFA는 마감시한(5일)이 지난 9일에야 문서가 도착했다며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부서기장은 "FIFA가 너무도 간단히 홈 개최권을 박탈했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홈에서 응원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무관중이 경기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IFA는 북.일전에 이례적으로 보안책임자를 파견, 경기를 직접 감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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