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로드웨이 최고 흥행작인 뮤지컬 '더 프로듀서스' (The Producers)가 연극계의 아카데미상 격인 '토니상' 12개 부문을 석권하며 뮤지컬 사상 최다 수상기록을 세웠다.
3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55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더 프로듀서스' 는 뮤지컬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작곡상.남우주연상.남녀조연상.무대디자인상.의상디자인상.조명상.안무상.연출상.관현악 편곡상 등 뮤지컬 부문의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
지금까지 토니상 최다 수상기록은 1964년 '헬로 돌리!' 가 10개 부문을 석권한 것이었다.
'더 프로듀서스' 는 파산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제작자가 후원자들의 돈을 떼먹기 위해 3류 배우와 감독으로 만든 '히틀러의 봄' 이란 엉터리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는데 뜻밖에 공전의 히트를 한다는 내용.
68년 제작된 멜 브룩스의 코미디 영화를 토대로 만든 '더 프로듀서스' 는 주인공인 네이던 레인(연극 프로듀서 '맥스'역과 매튜 브로데릭 내성적인 회계사 '레오'역)의 우스꽝스런 연기가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총 1천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지난 4월 19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이 뮤지컬은 개막 하루만에 표가 2백80만달러어치 이상 팔려 하루 최다 입장권 판매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편 연극 부문에서는 2001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어번의 '프루프' (Proof)가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연출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