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스즈車, GM 압박 감량경영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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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스즈 자동차가 자사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압박으로 감량경영에 들어가게 됐다.

최근 이스즈는 앞으로 3년간 분기별로 인력감축을 실시해 현인력의 26%를 줄인다고 발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주주들이 최근 밝히고 있는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개선을 도모하는 기업의 대열에 끼게 됐다.

이스즈의 감량경영은 닛산의 지분 36.8%를 보유하고 있는 르노를 비롯해 미쓰비시의 37%를 갖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마즈다의 34%를 보유하고 있는 포드 등의 경영방침과 같은 맥락을 띠고 있다.

일본 재계에서는 GM측이 다른 외국계 업체에 비해 비교적 느슨하게 관리했던 일본 관계기업을 최근 들어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여기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의 애널리스트 코지 엔도는 'GM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문제를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결국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GM은 일본 스즈키와 후지중공업의 지분 20%를 갖고 있으며 현재 한국의 대우자동차 인수협상에도 나서고 있는데다 미국에서도 북미공장의 생산감소로 올 1.4분기에 14억달러의 경영적자를 나타냈다.

이스즈는 오는 2005년까지 공장 중 한곳을 폐쇄하며 앞으로 3년간 경비를 20% 줄이는 등 대대적인 감량경영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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