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첨예한 가운데 일본이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의 코를 베어 만든 코무덤을 즉각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일대 성기중(59·비교정치학) 교수는 29일 “코무덤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조선인의 코를 베어 전공의 기준으로 삼았지만 일본에서는 이들 영혼을 공양(供養)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임진왜란 이후 축조된 코무덤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쟁의 잔인한 흔적으로, 지금까지 교토·쓰야마·비젠 등 일본 3곳에서 발견됐다.
성 교수는 “일본은 전쟁의 공적을 후손에 알리고 심지어 코무덤을 지방문화재로 등록, 관광 목적으로 이용하는 등 피해국의 인격을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코무덤이 400년이 넘도록 한 맺힌 적국에 방치되고 있는 것은 우리 정부의 책임도 크다”며 “이제라도 정부는 국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희생된 이들의 인권을 소중히 여겨 하루 속히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30일 영남대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서 ‘일본에 조성된 조선인 코무덤에 대한 대책’이란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학술대회 뒤 국가인권위원회와 외교통상부 등에 코무덤 연구전담팀 신설, 코무덤 국내 안장 뒤 일본에 추모비 건립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