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제품 시장서 한국 점유율 계속 하락

중앙일보

입력

중국과 동남아산 가전제품이 일본 시장을 급속히 장악하고 있어 한국산 전자제품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J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시장에서 중국산 가전제품의 점유율은 10년전 2.4%에서 지난해에는 14.2%로 대폭 증가한 1조1천900억엔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10년전과 큰 차이가 없는 9.4%의 점유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지난 10년동안 한국이 일본 가전제품 시장에 주로 수출한 품목은 텔레비전과 비디오 레코더(VCR)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되는 동종 제품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JRI에 따르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은 일본이 아시아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는 가전제품 가운데 27.2%를, 대만은 13.5%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아세안 조차도 최근 일본의 세탁기와 전열기구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RI보고서는 지난해 일본의 가전제품 수입액은 8조3천700억엔으로 6조5천억엔이었던 지난 99년보다 29% 증가했으며 지난 10년간 가전제품 수입물량은 모두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산 수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0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 전체 전자제품 수입물량 가운데 64.3%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아시아산 제품 수입액은 5조3천800 억엔으로 99년보다 36%가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