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IMF 차관 상환 일정 재조정 검토

중앙일보

입력

태국은 수출증가 둔화로 외환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상환 일정의 재조정을 요청할 것인지 검토중이라고 방콕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태국 재무부는 태국의 경제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다음달 태국을 방문하는 IMF 관리들과 이 문제를 상의할 예정이라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솜킷 주투스리피탁 재무장관의 한 자문위원은 올해 무역수지가 3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환 안정을 위해 IMF 차관상환 일부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재무장관 자문위원회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 97년 금융위기때 IMF로부터 172억달러를 지원받았으며 지난해 11월 IMF 차관 4억달러를 상환하면서 IMF 조기졸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무역수지가 97년 7월이래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는등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고 자본유출이 늘어나면서 외환사정이 악화됐다.

태국은 3월말 현재 외환보유고가 323억달러에 이르나 통화 스와프와 단기차관 상환분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100억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재무부의 IMF 차관상환 재조정 계획에 대해 태국 중앙은행인 태국은행은 반대하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재무부의 경제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차관상환 재조정은 태국의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측은 정부는 수입감축, 수출제고 등 다른 방법으로 외환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차관상환 재조정은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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