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시시장 '현대차 vs 르노삼성차'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http://www.hyundai-motor.com)의 EF쏘나타가 독주하던 국내 택시시장에
르노삼성차(http://www.renaultsamsungm.com)의 SM5가 약진하면서 치열한 2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우차가 매그너스 택시를, 기아차는 옵티마 택시를 내놓아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새로 판매된 택시는 7만대 정도.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택시시장 점유율을 ▶현대차 45%▶르노삼성차 20%▶기아.대우차 35%로 추정하고 있다.

택시는 홍보효과가 크다 보니 새 차가 나온 후 1년 후에나 택시모델을 내놓던 관례도 깨지고 있다.

현대차는 뉴EF쏘나타 출시 이후 10여일 만에 택시를 선보였다. 기아차도 옵티마 출시 한달 만에 택시를 판매, 새 차 홍보에 덕을 봤다.

택시 홍보 효과를 많이 본 차종은 르노삼성차의 SM5.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월 5백여대에 머물렀으나 올들어 월 1천대 이상 나가고 있다.

지난해 8월 SM5의 택시시장 점유율은 10%였으나 올 1월부터 20%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불과 6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점유율이 두배로 뛴 것이다.

지난달 1천1백40대를 팔아 30여대 차이로 뉴EF쏘나타를 제쳤다. 지금 신청하면 3주는 기다려야 한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최근 현대차 이계안 사장은 중역회의 때 "돌아다니는 광고물인 택시 판매에서 자동차 1위 회사가 뒤져서야 되겠느냐" 며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5 택시의 판매가격이 뉴EF쏘나타 택시보다 대당 2백만원이 높은데도 허리가 편하고 잔고장이 없다는 점이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고 말했다.

대우 매그너스는 출시 10여일 만에 5백80대를 판매했고 하루 평균 계약이 83대에 달해 40여일 만에 1천대를 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택시 모델은 승용차에 비해 고급 사양이 빠져 30% 정도 싸다. 가장 싼 차는 대우 레간자로 수동기준 8백15만원. 가장 비싼 차는 SM5로 1천1백15만원이다.

뉴EF쏘나타 기본형은 9백35만원, 매그너스는 일반형이 9백70만원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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