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도 '묻지마 범죄'…칼부림으로 10명 중태 빠지기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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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밖으로 알려지지 않을 뿐 '묻지마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에서도 1990년대 발생한 '고난의 행군' 때 많은 가정이 파괴되면서 불안 속에서 자라난 20~30대 청년들을 중심으로 묻지마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주로 평양을 비롯한 도시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여성이나 아이들을 돌이나 방망이 등으로 내려치거나 흉기를 이용해 찌르기도 한다. 범죄는 주로 시장과 버스 정류장, 철도역, 식당 주변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일어난다. 북한에서는 이처럼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을 가리켜 '삔(핀) 빠진 놈', '생시비꾼'으로 부른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묻지마 범죄'가 가장 극심한 곳은 평안남도 평성시다. 평성은 평양으로 물자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도매 시장이 있는 곳으로 북한 전역 사람들이 모이는 교통의 중심지다. 평성 이외에 함흥, 원산, 청진도 '묻지마 범죄'가 빈번한 곳이다. 지난해 봄 함흥 회상구역 시장에서는 30대 남성의 칼부림으로 10여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 국내 입국한 탈북자 임태복(가명) 씨는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한 구역에서 발생되는 사건은 입소문으로 빠르게 전파되는데, 북한에 있을 때 이런 범죄 관련 소문을 많이 들었다"면서 "북한도 이런 범죄가 증가하고 흉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어지럽고 주민생활도 고달파지니 정신 빠진 폭행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1990년대 말부터 여행객 등 외부인을 상대로 '주의 경고'를 수차례 방송했으며, 젊은 남성과 시비가 붙지 않도록 조심하거나 저녁에는 외출을 삼가도록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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