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폭행한 막장부모, 학교서 웃통 벗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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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급우로부터 따돌림을 받던 학생과 학부모가 합세해 여교사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오후 4시30분쯤 청주시 K중학교 교무실 앞에서 1학년 A군(13)의 어머니가 담임 교사 B씨(53·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을 했다. 옆에 있던 A군은 주먹으로 B교사의 등을 여러 차례 때렸다. A군의 아버지는 교무실까지 찾아가 윗옷을 벗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동료교사가 말려 B교사는 더 큰 화를 입지는 않았다. 충격을 받은 B교사는 17일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에 A군의 부모를 고소했다.

 K중학교에 따르면 A군의 부모는 급우에게 괴롭힘을 당한 아들이 하루 전날 등교하지 않았는데도 B교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는 이유로 학교에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B교사는 교장실에서 학부모와 면담한 뒤 교무실로 돌아가던 중 쫓아온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학교 측은 “A군이 같은 반 친구 6명으로부터 ‘여드름이 났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책가방을 빼앗기는 등 수개월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지난달 두 차례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가해학생 중 4명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2명은 사회봉사와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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