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돌아왔니?…캐내디언 오픈 첫날 단독 선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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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했던 골프 여제 청야니(대만)가 기운을 차렸다. 지난 3월 기아 클래식 우승 이후 극심한 부진을 거듭하던 그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청야니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CN 캐나디언 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번홀(파4)에서 범한 더블 보기 1개가 아쉬웠지만 버디 8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를 적어냈다.

경기 초반은 샷이 불안했다. 전반 9홀에서 페어웨이에 간 티 샷이 1~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청야니는 후반 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잡았다. 270야드를 웃도는 장타에 정교함까지 갖춘 샷이 살아나면서 흐름을 탔다. 행운도 따랐다. 코스에 비가 온 상태라 그린이 부드러워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도 잘 풀렸다. 청야니는 물오른 퍼트감(퍼트수 24개)까지 선보이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2라운드 경기에서도 그의 드라이버 샷이 살아난다면 더 많은 타수를 줄일 가능성이 많다.

청야니는 최근 5개월 동안 세계 랭킹 1위다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3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웨그먼스 챔피언십 이후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탈락했고 US여자오픈에서 거둔 공동 50위가 두 달 동안 거둔 최고 성적이였다. 하지만 지난주 세이프웨이 클래식부터 골프 여제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청야니는 26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와 정교한 어프로치 샷(그린적중률 83%)을 뽐내며 11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한국 자매들이 청야니를 맹추격하고 있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최나연(SK텔레콤)은 5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 청야니와는 불과 1타 차이다. 최나연은 페어웨이 적중률 80%, 그린 적중률 89%를 기록할 만큼 샷 감이 좋다. 2라운드에서 청야니와 벌일 선두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도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버디만 4개를 잡아낸 박인비는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올 여름 LPGA 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지난달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최근 7개 대회에서 연속 톱 10을 기록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인비도 이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이지영(볼빅)은 3언더파로 민디 김, 안젤라 스탠포드(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지은희와 양희영(KB금융), 신지애(미래에셋)는 2언더파로 공동 9위에, 유소연(한화)은 1오버파로 공동 53위에 자리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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