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외국인·기관 주가견인,개인은 차익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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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부터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리는 틈을 타 개인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가가 유동성위기 해소 기대감에 상승세로 돌아선 지난달 18일 이후 지난 11일까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각각 102억원과 92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떠받쳤다.

그러나 4월17일 2천400원선이던 주가가 66% 상승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대량거래를 일으키며 7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올들어 상승국면 직전인 지난달 17일까지 기관과 외국인들이 대거 보유주식을 내놔 주가를 떨어뜨리면 개인들이 물량을 받아내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하이닉스 주가가 65% 하락하는 3개월여 동안 각각 340억원과 3천18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언젠가 급등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던 개인만이 3천5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는 하이닉스 회사채 인수를 거부하며 버티던 투신권이 주식은 사들이며 주가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투신권은 203억원 매도우위에서 22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처럼 하이닉스반도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정부와 채권단의 금융지원 및 외자유치 추진 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돼가는 조짐이 보이고 부도나 감자위험이 사라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 아직 매수에 나서기는 이른 시점인데도 투신권이나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유동성위기 해소 가능성 확대는 단기적 재료에 불과하고 외자유치에 성공하면 주가가 상승하겠지만 아직 성사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중축소'나 `중립' 등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D램값이 최저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이 뒷받침해주기도 힘들다며 외자유치 계약서 체결 등의 모멘텀이 나오기까지는 주가가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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