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간 경제력 격차 갈수록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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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이후 지역간 경제력 불균형이 급격히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업연구원(KIET)이 내놓은 ‘지역간 경제력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85년부터 99년까지 15년간 1인당 생산액을 기준으로 지역간 경제력의 불균등도를 조사한결과, 이 기간 불균등도는 전체적으로 23% 증가했다.

특히 93년 이후로는 32.6%의 증가율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IMF 시기인 98년과 99년을 빼더라도 증가율은 16.8%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5년 지역간 불균등도를 지니계수 1로 볼 때 이후 8년간 1∼1. 03 사이에서 머물다가 93년 0.93으로 바닥을 친 뒤 ▲94년 1.0 ▲95년 1.03 ▲96년1.04 ▲97년 1.08 ▲98년 1.15 ▲99년 1.23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 성장을 지역별로 보면 경남과 경북이 85년 이후 전국 평균보다 각각 40%와 10% 높은 경제력을 일관되게 나타낸 반면, 전북.강원.제주는 -10∼-20%로 정체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은 85년 -10%에서 99년 20%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는 인구 유출이 격증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밖에 충남과 충북은 수도권집중 억제정책 등의 영향을 받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고 경기는 성장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역내 제조업의 비중과 특화업종 구조에 따라 지역간 경제력 격차가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무엇보다도 고(高)생산성 제조업종이 상대적 낙후지역에 우선적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강력한 투자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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