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소재 '오병욱 작품전'

중앙일보

입력

대구 출신으로 상주서 활동하는 오병욱(吳秉昱 ·43) 씨의 작품전이 공산갤러리(대구 동구 덕곡동) 에서 열리고 있다.

17년만에 고향을 찾은 吳씨의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소품에서부터 4백호가 넘는 대작에 이르기까지 ‘물’을 소재로 한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넉넉함이 좋아 물을 소재로 택했다”는 吳씨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잔잔한 호수처럼 편안하다.하지만 때로는 소나기처럼 시원스럽게 뿌리기도 한다.그래서 정(靜) 과 동(動) 이 공존한다.吳씨는 줄곧 물 그림만 고집하고 있다.

1998년에는 상주 수해때 전시회를 준비했던 작품을 모두 물에 떠내려 보낸 슬픔도 겪었지만 그의 열정까지 빼앗지는 못했다.

그는 물감을 캔버스에 뿌리며 작업한다.자유로움이 화면에 가득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깊이가 있는 자유로움이다.

그래서 ‘내 맘속 바다’(사진) 처럼 사색의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터질 듯한 가슴이 수많은 색채로 표현되기도 한다.20일까지.

문의 053-984-0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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