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정자 원한다면 ○○를 먹어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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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가 정자를 활발히 움직이게 하고 형태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폴섬(Folsom) 생식생물학 보고서(Biology of Reproduction Report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1~35세의 건강한 남성 그룹을 대상으로 매일 75그램(약 2.5온스) 의 호두를 섭취하도록 한 결과 정자의 운동이 활발해지고 정자의 형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7000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불임 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불임의 30~50%가 남성 쪽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불임 문제로 치료를 받는 남성의 수가 약 330만~47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호두가 남성 생식 건강에 필수적인 주요 영양소를 제공함을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간호대학 교수인 웬디 로빈스(Wendi Robbins) 박사는 “호두가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번 결과는 호두만의 특별한 영양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두는 견과류 중 유일하게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ALA) 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호두의 풍부한 알파리놀렌산이 다운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이상 증후군의 원인인 염색체 이수성의 확률을 낮추고 비정상적 세포 염색체의 수를 줄이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호두는 알파리놀렌산 뿐 아니라 풍부한 항산화제와 기타 미세영양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로빈스 박사는 이러한 영양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한다. 함께 연구를 이끈 UCLA 간호의학대학 부교수인 캐서린 카펜터(Catherine Carpenter) 박사는 “호두의 영양성분을 살펴본다면 이번 연구 결과가 놀랄 일도 아닐 일이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호두가 모든 나이대의 남성, 특히 불임 남성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음식은 인간의 번식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대부분 여성의 식단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로빈스 박사는 "과학적으로 남성의 식단이 임신뿐 아니라 아기의 건강과 후손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 역시 건강한 식사는 더 이상 엄마들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은 "아버지의 영양 상태가 자식들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공인 영양사인 밀튼 스토크스(Milton Stokes)는 “건강한 영양 식단은 생식 건강에 아주 필수적”이라며 2세를 계획하고 있는 남성들에게 식단에 호두를 첨가해 매일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호두가 심혈관 위험 요소를 줄이고 내피 기능을 개선한다는 사실은 많이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젊은 남성들이 호두 섭취 후 혈중 지질 성분의 개선을 나타내면서 이전 연구들에 힘을 실었으며, 호두를 섭취해야만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를 제공했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로 참가자들을 두 그룹을 나눠 일일 호두 75그램 섭취가 정자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에는 서양식 식단을 매일 섭취하는 117명의 건강한 젊은 남성들이 참여했다. 한 그룹은 12주간 매일 75그램의 호두를 섭취했고, 다른 한 그룹은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12주 후, 호두를 매일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남성 생식력에 필수적인 정자의 활동력, 정자의 운동성, 그리고 정자의 형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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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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