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고베 수호신 구대성의 이유 모를 개점휴업

중앙일보

입력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마무리 구대성(32)이 특별한 이유없이 8일째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처음 일본 무대를 밟은 구대성은 지난 1일 세이브 라이온스전에서 7세이브째를 올린 이후 9일까지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 등판 의사를 밝히고 있고 퍼시픽리그 구원 선두를 다툴 정도의 구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릭스의 오기 감독은 구대성에게 등판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9일 다이에 호크스전에서 오릭스는 5-3으로 앞서고 있어 구대성에게 등판 기회가 주어지는 듯 했지만 오기 감독은 6회에 등판한 오쿠보를 끝까지 던지게 했다.

지난 5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오릭스가 3-2로 승리할 때도 구대성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구대성은 최근 잠을 잘 못자 가벼운 목통증이 있었지만 경기에 등판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우선 오기 감독이 "괜찮다"는 본인이 말에도 불구하고 구대성의 목통증에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 구대성을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간계투진의 컨디션이 좋을 때 구대성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겠다는 배려로 보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구대성은 이번 시즌들어 17경기에 등판, 22⅓이닝을 던졌고 팔 근육이 뭉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구대성에 대한 확실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과 함께 신인인 오쿠보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도 그의 개점 휴업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구대성이 개점휴업한 사이 구원왕을 다투던 페도라사(다이에)는 12세이브포인트로 달아났고 구대성은 8세이브포인트에서 멈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실점감각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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