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에이스 본색, 김광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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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SK 김광현(24)이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SK는 김광현의 호투를 바탕으로 5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광현은 19일 문학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3패)째. 2일 문학 넥센전 이후 17일 만의 승리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최고시속 148㎞의 직구와 141㎞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6개나 잡아냈고 1안타·3볼넷만 허용했다. 4회 초 1사 2루, 2사 1·3루 상황이 최대 위기일 만큼 특별한 고비도 없었다. 3-0으로 앞선 7회 초 최영필에게 마운드를 넘긴 김광현은 승리와 함께 시즌 평균자책점도 2.78(종전 3.13)로 낮췄다.

 김광현은 지난달 1일 문학 LG전에서 2이닝만 던지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1군에 26일 만에 복귀하긴 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7(21이닝 13실점)을 기록하며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SK는 김광현의 부진과 함께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져 4강행이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에이스는 달랐다. 김광현은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5이닝 2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리고 5일 뒤 위력적인 투구로 완벽한 승리를 거둬 SK 이만수 감독의 표정을 환하게 만들었다. SK는 5위 KIA에 시리즈 스위프(상대팀과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를 거둬 시즌 최다인 5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두산을 끌어내리고 3위에 올랐다. 8월에만 12승4패를 올리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데다 김광현까지 회복된 모습을 보여 향후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반면 KIA는 6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선 삼성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20안타를 몰아쳐 두산을 11-3으로 눌렀다. 롯데는 넥센에 4-1로 이겨 SK와 승차 없는 2위가 됐다. 한화는 LG를 5-4로 꺾고 홈 7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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