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협상 이르면 이번주 개시전망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이르면 이번주에 대우차 인수 여부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관계자는 6일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GM의 월례 이사회가 매달초 개최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열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M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인 패리튼 이사 등이 디트로이트 GM 본사를 방문중이며 그의 행보가 `모종의 결정'이 임박했음을 뒷받침하거나 적어도 대우차 인수와 관련한 GM 내부의 논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패리튼 이사는 지난주말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었으나 내부 문제로 이번주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권가에서도 GM이 이달 15일 한국정부 등에 인수제안서(Proposal)를 제출할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차 관련 업체의 주가가 들먹이기도했다.

대우차의 또다른 관계자는 "여권핵심 등 정치권으로부터도 `대우차 문제는 해외매각이 최선책'이라는 말이 요즘 부쩍 자주 나온다"며 "GM도 결정을 마냥 늦추는 것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차나 GM 본사 또는 GM코리아측은 이사회 개최 시기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GM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본사 등을 통해 진행상황을 알아보고 있으나 워낙 미묘한 문제여서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GM이 인수의향을 밝힌다고 가정할 경우 GM측이 제시할 인수 조건과 인수사업장,인수금액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인수의사를 표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인수 조건 등을 따지는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전제하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일괄적으로 내놓은 뒤 협상에들어갈 수도 있고, 인수 금액 등은 2-3개월간의 정밀실사나 협상과정에서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주 GM측이 인수제안서를 낸 뒤 큰 걸림돌이 없다면 8월말께 매각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헐값매각 및 선별인수 논란, 정부의 세제감면여부, 노조측 반발 등이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차 이종대(李鍾大) 회장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미국 출장이예정돼 있어 그의 행보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차측은 "이번 방문은 대우차의 회생 여부가 판매와 수출에 달려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3월말 서유럽 방문 때처럼 현지 판매법인 관계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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