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이 체력? 올림픽 메달 수 군비 지출과 비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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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12 런던 올림픽의 국가별 메달 순위를 놓고 결정적 요인을 찾는 분석이 제각각이다. 인구 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이 흔히 거론된다. 13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한눈에 쏙 들어오는 표를 내놨다. 결론은 ‘체력은 군사력’이다. 금·은·동을 합친 총 메달 순위와 군비 지출 규모가 비례한다는 것이다.

 FP는 실패국가지수(FSI)는 메달 수와 무관하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6위)과 우간다(20위)도 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PI)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상위권의 뉴질랜드·덴마크·핀란드는 메달 순위에서 각각 19, 28, 52위에 그쳤다. 메달 1, 2위인 미국과 중국은 CPI에서 각각 24위와 75위다. FP는 “투명성이 올림픽 정신이 아니란 게 놀랍지는 않다”면서 배드민턴의 져주기 파문을 예로 꼬집었다.

 FP는 “인도 등 일부만 제외하고 군비 지출과 총 메달 순위 톱10이 거의 일치한다”고 했다. 결국 올림픽 성공은 군사적·문화적뿐 아니라 육체적으로 국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제국적 야망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올림픽 순위를 올리고 싶은가. 그러면 탱크와 전투기를 더 사라”는 게 FP의 익살맞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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