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에선 차에 탄 채로 김밥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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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울 흑석동의 국내 1호 ‘드라이브 스루 편의점’에서 운전자가 물건을 사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운전을 하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을 사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CU(옛 훼미리마트)는 서울 흑석동 SK주유소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지금껏 국내에 패스트푸드·커피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있었으나 편의점은 처음이다.

 그간 드라이브 스루 편의점이 없었던 건 상품이 워낙 다양해서다. 패스트푸드나 커피는 많아야 10여 종 메뉴 중에 골라 주문하면 된다. 하지만 점포당 평균 3000여 종의 제품을 구비한 편의점은 이게 힘들었다.

 CU는 일단 많이 팔리는 상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다. 가게 유리창을 크게 만들고, 창가 쪽에 음료·담배같이 편의점 방문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 20여 종을 비치했다. 이 중에 보고 고르라는 뜻이다. 세트 메뉴도 새로 만들어 내놨다. 삼각김밥과 생수, 샌드위치와 우유 묶음 등이다. 이런 세트 메뉴는 차를 타고 기다리면서 구성과 값을 볼 수 있도록 밖에 메뉴판을 세워놨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견병문 개발본부장은 "이제 첫 매장을 낸 만큼 운영을 해가며 보완점을 찾은 뒤 적절한 입지에 매장을 더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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