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콘서트장 같았던 홍명보호 금의환향 현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홍명보팀 영웅들이 돌아왔다.
12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태극전사들은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에 환영하러 온 팬들에게 답례했다.

이날 공항은 마치 아이돌 콘서트장 같았다. 무려 2000여명의 팬들이 입국장을 찾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홍명보호를 환영했다. 선수들이 잠시라도 손을 흔들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특히 기성용(23·셀틱)·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박주영(27·아스널) 등에게 소녀팬들의 괴성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에 다소 당황했던 선수들은 조금 여유를 찾고 답례하며 분위기를 즐겼다. 몇몇 선수는 공항에 환영 온 팬들이 신기한듯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동메달을 따낸 감격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홍 감독은 "런던으로 떠나기 전에 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지킬 수 있어 기분 좋다"면서 "이렇게 자리를 마무리지을 수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 함께 해 영광이다"고 말했다. 주장 구자철도 "경기장에서 또는 국내에서 응원한 국민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한국 축구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며 감격해 했다. 기성용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큰 힘을 냈다. 이 열기가 한국 축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며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이번 성과를 통해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구자철은 "아직 기술으로도 그렇고 성장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도 런던올림픽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배운 게 많았다"면서 "앞으로 올림픽팀의 모든 선수들이 한국 축구 미래에 중요한 일들을 해낼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박주영은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뒤에 이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세계적인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에 기뻤다"면서 "그래서 골을 넣고는 선수들의 얼굴이 다 하나하나 떠올랐다"고 전했다.

동메달을 따내고 금의환향한 홍명보팀은 이날 해단식을 끝으로 공식 해단했다. 3-4위전 직후 '독도는 우리땅' 플래카드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던 박종우(23·부산)는 함께 입국했지만 해단식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인천공항=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