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윤규 사장 공식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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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 현대건설[00720] 및 현대아산 사장이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건설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른바 가신(家臣)그룹이 모두 퇴진하게 됐다.

김 사장은 지난달 29일 주총에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개최되는 임시주총이전에라도 여건에 따라 경영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퇴임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날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히고 현대건설과 관련된 업무에서 일체 손을 떼기로 했다.

김 사장은 최근 사석에서 "현대건설 최고경영자로서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절감한다"면서 "그러나 입사이후 33년간 최선을 다했으며 사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현대건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주중에 직원조회를 열고 이같은 퇴임의 변(辯)을 밝힐 예정이며김 사장은 향후 현대아산 사장으로서 대북사업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재수 현대건설 부사장 겸 그룹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은 현대건설 부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김윤규 사장과 김재수 부사장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03450] 회장과 함께 `현대가신 3인방'으로 불려왔으며 작년 5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부자 퇴진 발표이후 `투톱(Two Top) 체제'로 현대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특히 김윤규 사장이 현대건설의 경영을 총괄하는 사령탑이었다면 김재수 부사장은 당시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겸직하면서 현대건설의 재정. 경리. 기획.홍보를 총괄하면서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전담해왔다.

그러나 작년에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퇴임압력을 받아왔다.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작년 9월 현직에서 퇴임, 도미한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장례식때 문상을 위해 잠시 귀국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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