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사장 "현대상선, 대북사업에서 빠질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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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모집과 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빠질 전망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상선이 채권단의 사업 포기 요구를 받고 있고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며 "앞으로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金사장은 "현대아산이 상선이 보유중인 배를 임대하거나 상선측에 운항비를 지급하고 운항만 맡기는 방안을 고려중" 이라며 "이는 현재 상선이 부담하고 있는 관광선 운항 손실을 현대아산이 부담한다는 얘기" 라고 설명했다.

金사장은 "현대아산이 직접 사업을 할 경우 쾌속선만 뛰운다거나 유람선은 상선으로 하여금 재용선 등 다른 데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 이라고 말했다.

金사장은 그러나 현대상선이 금강산 사업에서 손을 떼는 시기에 대해서는 "현대아산도 자금이 바닥난 만큼 당장은 어렵다" 며 "관광료 인하, 육로관광 실시, 관광특구 지정 등 관광 활성화 대책의 실현이 가시화되고 그에 따른 사업성을 토대로 파이낸싱이 가능해 질 때 상선으로부터 사업을 인수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金사장은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남북한 당국의 협조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金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 24.25일 방북 때 북한측에 육로관광과 관광특구 지정에 대해 빠른 결정이 없으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하고 이번주나 늦어도 다음주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 고 밝혔다.

그는 "북한도 과거에는 금강산 관광을 중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적도 있으나 이번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며 "북한에서 연락이 오는대로 베이징에서 만나 다시 협의를 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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