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CDMA사업 참여 확정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부는 두차례의 대통령 특사 파견과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종주국으로의 기술력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중국 CDMA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정통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당초 입찰자격을 얻은 9개 지역중 중국 상하이(上海, 인구 1천700만명), 텐진(天津, 1천100만명), 푸지엔(福建, 3천500만명), 허베이(河北, 7천만명) 등 4개 핵심 지역에서 CDMA 장비공급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중국 상하이벨간의 합작도 조만간 국무원의 승인을 획득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시스템 입찰로 삼성전자는 1차분 약 1억5천만달러 규모의 시스템 수출물량을 일단 확보했으며 해당 지역에서 단말기 공급을 거의 독점적으로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구축함으로써 내년초까지 5억달러 이상의 수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입찰에서 모토로라, 루슨트, 노텔, 에릭슨 등 세계 메이저급 이동통신 장비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임으로써 세계 5대 CDMA시스템업체로 발돋움하는 한편 최대의 CDMA단말기 업체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입찰성공으로 중국이 한국을 CDMA종주국으로 평가하고 있음이 확인됐으며 향후 운영업체 및 중소 단말기,부품,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의 중국진출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성공으로 한국은 향후 5년간 중국 CDMA 사업참가를 보장받게 됐으며 우리 기업의 시스템과 단말기, 부품 등 전체 CDMA 중국시장 수출규모는 100억달러에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은 CDMA분야에서 향후 4년간 7천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시스템, 단말기, 부품을 포함한 전체 시장규모는 약 500억달러(60조원)로 추산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입찰에 참여한 LG전자는 기술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입찰예정가를 비교적 높게 제출해 낙찰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그러나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입찰 및 단말기 입찰에 참여해 중국시장 재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